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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 저자소개
- 김종원
- 목차
자 서
내 한편의 시가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한 그릇의 밥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를……
1992년 겨울
김종원 쓰다
- 책 소개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지은이 / 김종원
펴낸이 / 최동락
펴낸곳 / 하락도서
펴낸날 / 1992.12.1
등록일 / 988.8.2
주소 / 서울 종로구 공평동 143(광성빌딩 502호)
전화 / (02) 723-1848, 730-6431
가격 /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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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김종원
1960년 울산 출생.
1986년 시전문 무크지 《시인》지를 통하여 문단에 나왔다.
저서로는 시집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새벽, 7번 국도 를 따라가다』,
『다시 새벽이 오면』,
『길 위에 누워 자는 길』,
『분노의 꽃』,
『ATM에서 통장 정리하기』,
『아득하게 그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디카시집 『어머니 손등』, 등과
시선집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같이 살라하고』가 있다.
2025년 <대구신문신춘디카시공모대전>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2016년에 울산광역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2018, 2019, 2021, 2025년에는 <울산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받았다.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jwon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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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
내 한편의 시가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한 그릇의 밥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를……
1992년 겨울
김종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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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풀
야야 보거래이
우리가 이렇게 입 다물고 있능 거
할 말이 업어서가 아이대이
우리도 할 말이사 많이 있능기라
우리가 누렇게 뜬 얼굴로
비틀거리면서도
맵차디 맵찬 겨울 바람
한사코 견디어 내는 것은
뿌리가 있기 때문이대이
뿌리는 우리에게 믿음인기라
뿌리는 우리에게 힘 인기라
야야 이제사 알겠제
꽁꽁 얼어 붙은 땅 속 깊이
꿋꿋이 내려 뻗은 우리의
힘을
우리에게 만약 그런 힘 없었다면
우리에게 그런 칼날 같은 믿음 없었다면
우린 쓰러져도 벌써 쓰러지고
말았을 기라
야야 똑똑히 보거래이
지금 이렇듯 누런 이파리 흔들어대는 건
우리가 뿌리로만 엉키며 살아 가는 건
이 겨울 뒤에 찾아 올
어느 봄날에
물결치듯 온 땅에
와아와아 꽃으로 피어나
한바탕 멋지게 어우러져 춤 추고 싶은 기라
야야 우리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능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