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생포문화창고 울산작가 전시 지원사업2 김보라 <wiggle>
- 기간
- 2025-07-27 ~ 2025-08-23
- (매주 월요일 휴관)
- 시간
- 10:00 ~ 21:00
- 장소
- (44780)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110, 장생포 문화창고
- 문의전화
- 2260015
- 유/무료
- 무료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 행사 및 프로그램 소개
- 오시는길
◎ 작가노트
삶은 선택할 수 있는 사건과 선택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지난 삶을 소화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경험들은 마치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처럼 우리 안에 체기로 남아, 시간이 지나도 떠나지 않는다.
나에게 이러한 체기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해소된다. 손으로 뱉어낸 이미지 형식의 ‘토사물’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을 되새기며, 나 자신과 마주하게 만든다.
나는 때때로 강박적인 ‘침투적 사고’에 사로잡힌다. "나는 현재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가?" 또는 "지금 살아 있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습관처럼 떠오른다.
캔버스 위에 반복되는 점들은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존재의 흔적이자, 스스로에게 던진 의문에 대한 대답이 되어준다.
반복적으로 찍힌 점들은 각각 매우 작은 개체로 보일지라도, 무수히 반복됨으로써 음영과 흐름을 만들어내고, 캔버스 안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작은 점들이 모여 만들어낸 깊이와 흐름은 우리 삶에서 작아 보이는 순간들이 결국 큰 의미를 이루는 과정을 상징한다.
관람자는 이러한 반복 속에서 자신의 고통과 불안을 조용히 응시하며,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반복 행위는 창작자와 관람자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마주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나는 낯선 것을 그린다. 낯선 것은 때로는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익숙한 일상의 풍경 안에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있지만, 동시에 불안, 고독, 슬픔이 뒤엉켜 있다.
'낯선' 것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나는 여행을 떠나듯 펜을 쥐고 익숙한 풍경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를 그려낸다.
이 도피처는 단순히 현실을 회피하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불안과 고독을 마주하고 해소하며 승화하는 공간이 된다.
◎ 전시내용
전시 제목 'wiggle'은 꿈틀 거리며 움직이는 형성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축적된 점들이 표현하고 있는 것은 '벌레' 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낯선 모습의 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전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듯한 형상을 표현하기 적합하여 이번 전시의 이름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캔버스 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한 여러가지 작품들도 함께 어울려 배치하며,
관람객들에게 보는 것을 넘어 경험 혹은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만들고자 합니다.
동시에 작가가 불안으로부터 시작한 그림으로 불안을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로 승화 시키는 과정을 공유하며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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