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 중인 지철형 작가, 초대 개인전 경주 갤러리미지에서 열린다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구상화가 지철형 작가가 오는 2025년 7월, 경주 갤러리미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환희"라는 주제로, 식물과 야자잎, 선인장 등을 소재로 한 극사실주의 작품들로 잘 알려진 그의 5번째 개인전이다.

지철형 작가는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야자잎을 다룬 팜리프 시리즈, 탁 트인 배경 속 야자수 실루엣을 강조한 팜트리 시리즈, 독특한 형태와 질감의 밍크선인장 시리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식물과 선인장 등의 클로즈업된 이미지를 화면 가득 채우며,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조형적 구도와 섬세한 디테일을 선보인다.

식물과 선인장을 주제로 활동하는 화가들이 많지만, 지철형 작가의 작품은 다른 이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그의 작품은 현대적이고 조형적인 화면 구성, 빛과 음영의 세심한 연출,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색감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깊은 내면적 울림을 전달한다. 정통 사실주의 유화 기법을 통해 탁월한 섬세함과 시원시원한 표현력을 보여주는 그의 작업은 지역 미술계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주로 유화를 다루는 지철형 작가는, 아크릴화와 마티에르 기법을 사용한 복합적인 재료 기법을 통해 더욱 다양한 미적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4년부터 시도한 여백을 강조한 구도 변화와 단색화/단순화를 시도한 조형적 연구가 돋보이는 작품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형태의 사실적 표현을 배제하고 실루엣과 색채의 대비를 통해 작가의 기억과 감정을 시적이고 감성적으로 풀어낸 소품들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작품으로 등장한다. 실루엣과 배경이 서로 중첩되며,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이러한 작품들은 관람객과의 새로운 시각적, 감정적 교감을 유도한다. 특히, 야자수 실루엣은 작가가 말하는 "공간의 성격을 전환하는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지철형 작가에게 야자수 실루엣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공간적 전환과 내면의 기억을 소환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가는 그리움과 추억, 때로는 설렘으로 변하는 감정들을 실루엣 속에 담아내며, 은은한 달빛 아래 그리움에 빠져드는 자신의 내면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극사실적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구도적 혁신을 보여주는 온실 시리즈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야자수 시리즈는 시각적 풍경을 완성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체감과 사실감이 두드러지는 밍크선인장 시리즈와 단색화와 단순화가 결합된 선인장 시리즈 또한 새로운 기법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색면을 통한 단순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인장의 기둥 사이에서 느껴지는 사실성은 오히려 추상적인 느낌을 주며, 화면의 하얀 점과 색면의 조화는 마치 밤의 도시처럼 신비로운 운율을 자아낸다.

지철형 작가는 2023년 2월과 4월 대구와 울산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울산국제아트페어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 경주, 부산, 인천, 서울 등지에서 아트페어와 기획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대구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5년 울산으로 이주하여 울산인물화가회 활동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울산미술협회, 심상전, 그룹상, 자관전 등에서 그룹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2년 울산광역시미술대전 전체 대상 수상, 2023년 대구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 2023년 울산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울산시립미술관, 울산광역시청, KBAA 한국식물문화예술진흥원, 디자인스튜디오 스페이스루, 나사렛병원(대구) 등 여러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고 있다.

지철형 작가의 이번 전시는 경주 갤러리미지에서 2025년 6월 29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리며, 그가 풀어내는 자연과 생명의 극사실적인 미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