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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rencia 봄의 정원> 최미숙 10번째 초대개인전
- 기간
- 2025-05-12 ~ 2025-05-24
- (토 13:00 ~ 18:00(일요일 휴무))
- 시간
- 11:00 ~ 18:00
- 출연진
- 장소
- (44703) 울산 남구 돋질로230번길 12-1, 갤러리큐
- 문의메일
- mocca12@kakao.com
- 문의전화
- 052-261-9101
- 유/무료
- 무료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 행사 및 프로그램 소개
- 오시는길
querencia- 봄의 정원
안식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평안과 휴식 그리고 위안을 주는 곳이다.
안식처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한다. 영혼의 쉼을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것은 공간 혹은 장소일 수도 있고 시간이나 사람 혹은 책이나 영화, 그림 한 점일 수도 있다.
마음이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면 그것이 공간이든 사물이든 사람이든 안식처가 되어준다.
나의 최근 작업의 한 주제이기도 한 퀘렌시아에서 풍경은 현실적 공간을 넘어 안위를 느끼는 심리적 공간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다. 오롯이 나만의 사유와 마음이 일었다가 가라앉았다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무위의 공간이자 여백의 시간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 혹은 자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나에게는 작은 다락방이 그런 곳이었다. 사다리를 타고 박공지붕의
좁은 다락방에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는 모험을 떠나는 것 같아 신이 났고 나만의 공상의 세계가 거기 있었다.
어느 때는 기도하는 시간이나, 새벽 찬 공기 위로 보이는 까마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평안함을 주었다.
혹은 캐논 변주곡 같은 클래식 음악이 잠시 잠깐의 안식이 되어주었고 한 편의 영화가 위로를 주었다.
지금은 사유의 시간 경계 없이 생각이 떠돌다 내려앉는 곳의 ‘시간’이 퀘렌시아이다.
지난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져서였을까? 봄이 그리웠다. 나의 퀘렌시아 속 봄의 정원 안에는
포근한 봄볕 속에 위안을 담았고, 여리고 짙은 초록색 잎들 안에 삶의 기쁨과 평안을 염원하는 행복한 기억을 가득 담았다.
가만히 호흡의 결을 맞추고 관객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며 관람자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이기를 소망한다.